복잡하고 다양한 문양과 화려한 색감의 콜라주 작품을 선보이는 황세진 작가의 개인전이다. 꽃무늬 천을 오려 붙이고 그 위에 페인팅을 더해 물욕의 생성과 집착, 갈망과 소멸의 과정을 화폭에 담는다. 현대 물질문명 속에서 인간이 가치를 부여하는 물건을 프레임 안에 가득 넣어 현시대의 왜곡되고 변형된 아름다움, 욕망, 그것의 시간성과 역사성을 탐색한다. 작품 속 명품, 화려한 꽃무늬 등은 마치 삶에 대한 갈증과 초라한 자신에 대한 반발심, 동시에 맹목적인 욕망 추구에서 오는 허망함을 표현한다. 작가는 작품 하나에 수천 조각의 꽃무늬 천을 오리고 붙이는 인고의 시간을 거치면서 자연스레 원래 있던 물욕은 사라지고, 또 다른 채움의 미학을 경험했다고 이야기한다.
-GOLD&WISE 2020년 8월 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