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에 천 냥 빛을 갚는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언력’이 존재한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낀 적이 있다면 이 속담의 뜻을 이해하기가 더욱 쉬울 것이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가훈을 직접 손으로 써서 집 안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걸어두었고 학교에서는 칠판 위에 교훈이나 급훈을 적어 매일 새롭게 마음가짐을 다잡도록했다. 삶에서의 중요한 가치를 단어나 문장으로 전시해놓는다는 행위는 말의 중요성을 되샘길질하라는 조상들의 지혜에서 비롯됐다.
<그림이 된 말들>은 이러한 가치를 담은 수준 높은 전시다. <명량한 고통>을 쓴 에세이 작가 겸 화가 홍인숙은 언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담은 ‘글자 그림’으로 자신의 생각과 가치를 전달한다.
-리빙센스 2019년 10월 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