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Look Back, 2019, Acrylic on Canvas with Fabric, 162×224cm

전시기간: 2020년 8월 13일(목) – 9월 18일(금)
전시제목: 《채움의 미학 Virtue of fullness》
전시작가: 황세진 Seajin Hwang
전시장소: B-tree gallery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94 홍문관
전시작품: 총 15점
오프닝: 2020년 8월 13일(목) 오후4시-7시

비트리 갤러리, 꽃무늬 천 위에 채워진 아름다움
작가 황세진 개인전 《 채움의 미학 》 개최
꽃무늬 천 위에 그려진 변형된 아름다움

비트리 갤러리는 오는 8월 13일부터 9월 18일까지 황세진 개인전 《Virtue of fullness》을 개최한다.

오랜만에 국내에서 개인전을 갖는 황세진 작가는 꽃무늬 천을 오려 붙이고 그 위에 페인팅을 가미하여 물욕의 생성과 소멸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간의 물욕뿐 만 아니라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우리의 동심을 자극하는 디즈니 공주까지도 지배하고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Desire does not change 1, 2019, Acrylic on Canvas with Fabric, 162×130cm

작가는 화려한 것에 미친다. 멀리서도 복잡한 문양과 다양한 색상의 무언가를 보면 가까이 다가가서 그것의 정확한 실체를 파악할 때까지 심장이 두근거림을 느낀다. 그리고 그것이 작가의 시각적 황홀함을 충족시켜 주었을 때 감정적 환희와 묘한 카타르시스를 맛보게 된다. 작가가 꽃무늬 천을 작업에 필수요소로 사용하는 이유도 첫째는 단순히 그냥 그것이 좋았기 때문이다. 덧붙여 말하자면 꽃은 예로부터 아름다움과 화려함을 상징하는 비유적 표현으로 사람들로 하여금 형태와 향기, 색으로 미적 감각을 느끼게 하는 미의 대명사로 불린다. 작가가 선택한 ‘꽃무늬 천’이 라는 것은 자연의 요소인 꽃을 차용해 인위적으로 디자인한 2차적 산물로서 아름다움에 대한 주관적 해석과 아름다움이란 소재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마음이 개입하여 제작된 것이다. 작품의 90%가 꽃무늬 천인데 꽃을 직접 그리기만 하지 않고 ‘꽃무늬 천’을 사용하는 이유는 그러한 상업적 의도조차도 이용하려는 의도적 설정이고 이는 곧 변형, 변색된 아름다움을 뜻한다.

New Arrival, 2018, Acrylic on Canvas with Fabric, 194×130.3cm

작품의 소재도 상업적 광고나 화보의 이미지들을 편집해 새로운 공간 속에 배치한다. 이곳에 현대 물질문명 속에서 인간이 추구하는 모든 가치를 담고 있는 물건들을 화면 가득 넣어 그것에 대한 집착과 갈망을 보여준다. 이른바 명품이라 찬양받는 이것들은 내면의 아름다움이 부족하여 자존감이 낮은,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그 시대 최고 수준의 치명적이고 세련된 감각으로 유혹하고 있다. 이것들을 꽃무늬 천조각으로 다시 디자인함으로서 꽃무늬가 난무한 화면을 만들어낸다. 이는 마치 삶에 대한 허전한 갈증, 초라한 자신에 대한 반발심을 보이는 듯 화려하고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지만 결국 멀리서 보았을 땐 하나의 화려함 덩어리일 뿐 개개의 물건에 대한 가치판단을 흐려지게 한다. 그리하여 허영의 극한을 추구하는 인간의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과 그것의 맹목적이고 왜곡된 추구에서 오는 허망함을 나타내고 있다.

황세진, Gwanghwamun(狂花門), 2019, Acrylic on Canvas with Fabric, 65.2×91cm

“이번 전시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개인적 감정의 변화에 좀 더 충실 했던 것 같다 . 역시 꽃무늬 천을 오려 붙여 그 위에 패인팅을 가미한 작품들로서 큰 작품 하나에 200 – 300 종류의 다양한 꽃무늬 천들이 사용되고 오려 붙인 조각의 수는 2000 – 2500 조각에 이른다 . 그러한 과정 후 작품을 수없이 매만지고 붓털도 몇 가닥 없는 00호 붓이 작품 전체를 거치며 손에 마비가 오고 모든 기가 소진될 때쯤 작품 하나가 완성된다 . 이렇게 인고의 시간을 거쳐 작품이 탄생한 뒤론 어떤 명품도 내겐 의미가 사라진다 . 현실에서는 이렇게 그린 작품과 작품 속에 그린 실제의 명품가방 하나와 바꿀 수 있다니 … 라는 생각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된다 . 내 작품은 물욕의 생성과 소멸과정의 기록인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것이 채워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미학이 아닐까 ? – 작가노트 –

황세진, A dinner of desire, 2019, Acrylic on Canvas with Fabric, 145.5×112.1cm

명품에 대한 집착과 선호는 여성들만의 감정이 결코 아니다. 다만 작가가 더 이해할 수 있고 감정을 담을 수 있기에 주요 인물들은 여성으로 표현된다. 이번 작품에서도 인간의 물욕은 시대, 공간을 초월해 있고 우리의 동심을 자극하는 디즈니 공주들까지도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드러내는 방식이 너무 직접적이지 않기 때문에 시간을 들여 세세히 살펴보길 바란다.

KISS MY PARROT Acrylic on Canvas with Fabric 162×130cm 2019
Desire does not change, 2020, Acrylic on canvas with fabric, 145.5×112cm

황세진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싱가폴, 대만, LA, 두바이 등 국외 아트페어에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작가의 작품은 대구섬유센터 및 이랜드 재단 뿐만 아니라 해외 컬렉터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주목해도 좋을 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