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제목 : 《 사유의 숲 Thinking of forest 》
전시작가 : 정두화 Doohwa Chung
전시기간 : 2021년 09월 30일(목) – 10월 30일(토)
전시장소 : 비트리 갤러리(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94 홍문관)
관람시간 : 화-금요일 10:00AM-6:00PM / 토요일 11:00AM-6:00PM / 일·월요일 휴무
*코로나19로 인해 별도의 오프닝은 진행하지 않습니다.
비트리 갤러리, 작가 정두화 개인전 《사유의 숲》 개최
책을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작업, “시간의 향기를 머금다”
비트리 갤러리는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30일까지 정두화 개인전 《사유의 숲》을 개최한다. 정두화 작가의 <사유의 숲>은 시간대 별로 수집된 책을 분류하여 책이 머금고 있는 시간의 질감과 색감을 그대로 옮겨 작업에 반영하고 있다.
시간의 향기를 머금고 있는 고서는 고답적인 느낌을 주고, 새 책을 소재로 만든 조형의 경우에는 모던하고 현대적인 느낌을 준다. 책의 질료적인 측면을 표현하면서 책 속에 담긴 의미와 이야기를 작가의 내면적 이미지로 표현했다. 나무에서 종이로, 종이 위에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책으로 태어나, 해체되고 재조립되어 예술 작품으로 각각의 역할과 의미를 담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소통을 하게 된다. 책 속에 흐르는 시간의 궤적을 조형적으로 표현한 정두화 작가의 작품을 비트리 갤러리에서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나뭇결로 노래한 사유와 통찰의 숲 <Thinking Forest>
정두화 작가는 무궁한 이야기의 보고인 책(종이)을 질료적 매개체로 의존하면서도 그를 통한 인위적인 형상이나 상징성에 얽매이지 않는다. 오히려 책에 대한 일반적인 담론 이전의 ‘자연 원성’이나 ‘인간 수양’이란 차원까지 사유의 폭을 넓혀 나간다. 그의 작품에서 종이, 책, 나무 등의 개별적 정의는 결코 중요치 않다. 서로의 존재감들이 유기적으로 병합된 이후에 새로운 교감의 채널이 열린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래서 정두화 작가의 작품은 사유와 통찰의 숲을 이룬다.

책 속에 흐르는 시간의 궤적을 조형한 작가의 작업은 시간의 표상이다. 이미 시간의 집인 책을 해체해 또 다른 시간의 집으로 재구성하고 재 축조한다. 마치 집을 짓듯이 책을 해체하고 벽돌같이 쌓아 올린다. 책을 낱낱이 찢고, 붙이고, 둥글게 말고, 책의 단면을 자잘한 조각들로 절단하고, 일일이 낱장에 풀칠해 탑처럼 쌓아 건조한 후, 균일하게 썰어 다양한 패턴으로 모판에 모를 심듯 심고 사포로 표면을 갈아내는 노동집약적인, 매우 긴 물리적 시간의 인내하는 과정을 통해서 일종의 시간의 건축물을 구축하고 축조한다. 그래서 정두화의 작업은 마치 시간이 겹겹이 쌓인 시간의 집과 같다.

정두화 작가는 가끔은 다른 시간대에 속하는 책 재료를 하나의 작품 속에 혼용해 시간과 관련한 다른 종류의 개념을 연출하고 제안하기도 한다. 과거에서 현재로 흐르는 직선적인 시간,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구분되면서 연결되는 선분적인 시간과 물리적인 시간, 그리고 객관적인 시간과는 다른 주관적인 시간 경험 개념을 제시한다. 책을 매개로 하여 그 자체로는 형태도 색깔도 질감도 없는 시간을 가시화하고 형상화한다. 책을 이용하여 제작한 <Thinking Forest> 그 자체가 이미 시간의 축적, 시간의 집이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정두화 작가의 장인 정신이 깃든 작업과정을 볼 수 있는 작업실의 풍경을 갤러리 한 쪽에서 구현할 예정이다. 축적된 시간을 느낄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작품의 제작 과정을 모두 관람할 수 있다.
비트리 갤러리에서는 관람객이 작품에 참여할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작품의 일부가 되는 고서를 갤러리로 가지고 오면 정두화 작가의 도록 1권과 교환하는 이벤트를 통해 관람객의 참여로 예술 작품이 만들어지는 특별한 경험을 제시한다. 정두화 작가의 책을 소재로 한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객관적인 시간과는 다른 주관적인 시간 경험 제안할 것이다.
시간적 작업의 한 부분을 조우하여 교감할 수 있는 다가오는 이번 9월 30일 비트리 갤러리에서 열리는 정두화 작가의 전시에 많은 기대와 관람을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