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 ‘화이트 로드’, 서울 비트리갤러리에서 9월 3일부터 10월 3일까지

지난 5월, 김효선(Hyosun Kim·56) 작가는 중국 장시성(江西省) 징더전(景德镇·Jingdezhen)에서 레지던시 소식을 전해왔다. 명·청 시대 황실에 진상하던 자기를 굽던 어요창(御窯廠·로얄 가마) 박물관 부지 타오양리(陶阳里·Taoyang allergy)에서 작업하고 있다고 했다. 거리도 옛날 그대로라 중국에 온 느낌이 난다고 했다. 김효선은 2019년 경기도자재단 주관 징더전 전시에 참여한 이후 두번째 방문이자 첫 장기 체류였다. 2019년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은 경덕진국가도자문화전승창신시험구(景德镇国家陶瓷文化传承创新试验区)를 건설해 대외문화교류의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경덕진을 ‘중국 도자 문화의 국가적 쇼케이스’로 재건하겠다는 선언이었다.
이의 핵심 무대는 옛 우주자기창(宇宙瓷厂) 부지를 재생한 타오시촨(陶溪川) 문화 지구 경덕진국제스튜디오(景德镇国际工作室)이다. 30개가 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과 도자 전공 대학 5곳, 자칭 ‘징퍄오’라 불리는 창작자가 10만 명을 넘는다. 지난 6월 말~7월 초, 국제도자기아카데미(International Academy of Ceramics, IAC)의 제52차 총회가 열리기도 했다.
경덕진은 원료(고령토)부터 성형·시유·소성(가마), 예술창작, 교육, 유통, 관광까지, 유약·초벌구이·타일·도구·데칼 거리처럼 도시 전체가 도자 제작 공정의 ‘분해도(exploded diagram)’처럼 구역별로 특화되어 원스톱으로 모든 공정을 소화한다.
중국 도자 산업 산지는 크게 경덕진·리링·더화·포산 등 4개로 구분된다. 경덕진은 황실 관요 중심의 청화백자와 분채 자기로 유명하다. 리링(醴陵·후난성)은 근현대 들어 유하오채자(釉下五彩瓷·유약 아래 채색 기법)로 명성을 얻었고, ‘국가 의전용·국빈용 자기(国瓷)’를 도맡아 생산해왔다.
더화(德化·푸젠성)는 유백색 바탕에 분홍이나 유백 빛이 비치는 백자, ‘아백(牙白)’을 생산한다. 종교 인물(특히 관음상)을 빚은 조소 자기가 주력이다. 포산(佛山·광둥성)의 스완요(石湾)는 ‘도기(陶)’로 유명하다.
경덕진 중심으로 ‘종주국 지위’를 되찾으려 하는 중국 정부는 정작 그 서사를 완성할 ‘철학·개념적 담론’이 문화대혁명기 유출과 단절로 약해졌다는 비판에 처해있다. 김효선은 경덕진 생활을 체험하며 영국의 ‘윌로우(willow·버드나무 뜻) 패턴’ 같은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했다.
‘윌로우 패턴’은 영국·유럽·미국·아시아의 수백 개 도자기 공방에서 생산해 온 ‘오픈소스’에 가깝다. 윌로우 패턴에 얽힌 ‘연인의 전설'(딸이 애인과 함께 도망치다 새로 변한다는 이야기)은 중국 도자기에서 발견한 이미지에서 영감 받았지만, 18세기 후반 영국 제조 업체들이 만들어낸 창작물이었다.
김효선은 ‘중국 도자기 원본 이미지에 스토리와 정체성을 입혀 200년 넘게 세계적 문화 상품으로 만든 건 영국이었다’는 점에 주목하며, ‘리서치를 통한 담론 만들기’를 주장한다.
출처 : 뉴스버스(Newsverse)(https://www.newsvers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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