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이상협 개인전 ‘은빛, 머무는 자리’…은공예로 시간의 흔적 풀어내

서울 마포구 비트리 갤러리 서울점에서 선봬


글 고기정  기자 yamkoki@chosun.com

사진=비트리갤러리

비트리 갤러리 서울점이 2026년 새해 첫 전시로 이상협(William Lee) 작가의 개인전 은빛머무는 자리(Silver, a Lingering Space)’를 선보인다.

해당 전시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인 2월 28일까지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에 위치한 비트리 갤러리 서울점에서 열린다오프닝은 29일 오후 3시부터 7시까지다.

사진=비트리갤러리

이번 전시는 은공예를 통해 머무름과 시간성을 탐구해 온 이상협의 작업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연꽃잎을 닮은 곡선과 은 표면에 남은 두드림의 흔적은 단순한 장식을 넘어시간과 노동이 응축된 조형 언어로 작동한다작품 표면의 미세한 요철과 질감은 작가의 손길이 지나간 시간을 고스란히 담아내며은이 마치 스스로 말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주최 측은 이상협의 작업에서 은은 차가운 금속이 아니라 머무는 존재에 가깝다고 말한다빛은 순간적으로 반짝이다 사라지지만그 흔적은 공간에 남듯은의 표면에 새겨진 흔적들 역시 시간의 축적을 상징하기 때문이다작가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순간과 영원을 잇는 머무름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제시한다.

(중략)

이번 전시에는 달 항아리와 연꽃잎 형상의 은 기물들이 소개된다바람과 물의 흐름에서 영감을 받은 형태들은 자연의 리듬과 인간의 노동이 만나는 지점을 보여준다.

주최 측은 빠른 속도와 즉각적인 소비가 지배하는 현대 사회에서이상협의 은공예는 느림의 가치를 환기한다라며 관람객이 작품 앞에 머무는 시간은 단순한 시각적 감상이 아니라내면과 세계를 돌아보는 사유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빛이 머무는 공간 속에서 관람자는 작가가 은에 새겨 넣은 침묵과 노력그리고 말 없는 대화를 감각적으로 경험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고기정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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