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리 갤러리
조원아 개인전 Wave
생성과 소명이 담긴 파문들

비트리 갤러리는 오는 9월 22일부터 10월 22일까지 조원아 개인전 《 Wave 》를 개최한다. 끊임없이 연결되고 반복되는 파문의 형상에서 영감을 받은 조원아 작가의 작품들은 간결함과 절제된 라인으로 잔잔하지만 큰 울림을 준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조원아 작가가 지금까지 작품 속에 투영해 온 주제의 연장선으로 삶과 죽음의 근원적인 질문으로부터 시작한다. 물 한 방울이 잔잔한 호수 위에 떨어지면 생겨나는 파문처럼 흔들림을 통해 다른 곳으로 전달되어 나가는 ‘wave’는 인간의 삶과 닮았다. 하나의 파문은 생겨남과 동시에 사라짐을 반복하며 이내 전체에 영향을 준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동물, 인간과 자연, 그 모든 것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끊임없이 연결되고 반복된다.
조원아 작가는 이러한 파문의 형상에서 생성과 소멸, 영속과 반복을 발견한다. 생명의 에너지로 귀결될 수 있는 여러 에너지의 파동을 그려내며 그 속에서 생과 멸의 순간과 지속과 변화를 표현한다.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갑자기 찾아온 가족의 병과 죽음, 슬픔과 힘듦의 시간 그 지리한 인고의 시간들을 순환에 대한 반복적인 형상을 통해 안식과 평화를 찾는 구도(求道)의 과정을 보여준다. 작가는 모든 작업 행위를 수행의 일종으로 겸허히 받아들이며, 자연에 순응한다. 잔잔하지만 꾸준하게, 고요하지만 힘이 있는 울림을 절제된 선의 움직임을 통해 삶과 죽음, 삶의 순환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화여자대학교와 동대학원 섬유예술학과, 독일 뮌헨 국립조형예술대학 순수미술전공 (디플롬, Prof.Hermann Pitz의 마이스터쉴러)을 졸업한 조원아 작가는 독일에서 여러 공공 설치 작업을 했으며, 국내외의 여러 단체전과 일곱 차례의 개인전을 거치며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