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소희 개인전 <일흔일곱 장의 편지(Seventy-seven letters)>
<Letters_Life Project>은 작가의 평생에 걸쳐 매일 1-2장의 편지를 꾸준히 만들어 나가는 진행적인 프로젝트이다. 2003년부터 만든일흔일곱 장의 편지가 근래에 1만장에 이르렀고, 축적된 편지는 작가의 인생 마지막 시점에 익명의 사람들에게 발송 되도록 계획됐다. 반투명산 실크 천과 얇은 종이로 만들어진 편지에 하루 한 단어, 떄로는 두세 음절의 단어를 반복해서 타이핑한다. 글자의 의미는 일상적인 것부터 관념적인 단어까지 다양하다. 매일 편지를 만드는 반복적인 행위와 축적된 시간은 임계점에 도달하면 모두 발송돼 사라지면서 텅 빈 상태가 된다. 모든 존재의 의미가 사라짐으로써 온전해지는 것처럼 작가가 의도한 시간과 이미지로 그렇게 완성된다.
장소 비트리 갤러리 날짜 2021년 4월 24일까지 문의 02-6951-0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