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작
작가 창조한 캐릭터 ‘판다’로 입체·평면작업
사람흉내로 진짜사람, 그들의 삷 엿보게 해
상실의 계절 지낸 어른의 세월 품은 아픔도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눈과 귀가 까만 반점처럼 검은색을 입었고, 팔과 어깨 또 발에까지 먹칠을 한 곰. ‘판다’다. 극한의 귀여움으로 동물세계를 평정한 그 판다가 캐릭터세계에도 등장했다. 작가 노준(52)이 부조로 빚은 ‘인형극 뒤-블랙 판다’(After the Puppet Show-Black Pandana·202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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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선가. 작가의 작품에는 마냥 귀엽고 깜찍하지만은 않은, 세월의 아픔이 만든 상처도 제법 보인다. 가령 벗겨지고 스크래치 난 몸뚱이를 드러내기도 하고, 액체를 뒤집어쓴 듯 온몸은 줄줄 흘러내리기도 하는데. 마치 그런 고통을 견뎌야 사람이 된다는 ‘쑥과 마늘’의 실행편이라고 할까.
내년 1월 8일까지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비트리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사이에-소프트 하우스’(In Between-Soft House)에서 볼 수 있다.
글 : 이데일리 – 오현주 기자 / 2021-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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