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리 갤러리,이상협 개인전 ‘은빛, 머무는 자리’ 전시 개최

 

입력 : 2026-01-13 15:28:08 수정 : 2026-01-13 15:28:07


사진=비트리갤러리

비트리 갤러리 서울점에서는 새해 첫 전시로 이상협 작가의 개인전 ‘은빛, 머무는 자리’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은공예의 섬세한 미감과 조형적 사유가 어우러진 작가의 작업 세계를 조명하고자 한다. 은의 표면에 새겨진 두드림의 결과 연꽃잎을 닮은 유려한 곡선은 단순한 장식적 요소를 넘어 시간과 공간 속에 머무는 형태로 자리한다. 각 작품의 표면은 두드림과 손길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그 미세한 요철과 질감은 마치 은의 속삼임을 듣는듯하다.

사진= 비트리 갤러리 제공

은의 반짝임과 표면에 새겨진 흔적들은 단순한 아름다움을 넘어 존재의 시간성을 상징하고, 빛은 한순간 머물렀다가 사라지지만, 그 여운은 공간에 잔존하게 된다. 이처럼 이상협의 작품은 순간과 영원을 넘나들며 ‘머무름’의 의미를 묻고있다. 이러한 ‘머무름’의 미학은 결과로서의 형태 이전에,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에서 비롯된다. 이상협의 작업은 단순한 제작의 과정을 넘어, 장인 정신에 대한 그의 신념이 축적된 시간의 기록이다.

 

작가가 말하는 장인 정신이란 기술의 숙련을 넘어, 반복되는 노동 속에 자신의 땀과 노력을 섞어 영혼을 쏟아붓는 일이다. 그는 작품을 통해 말하고, 은이라는 재료를 매개로 관객과 조용히 소통하는 작가가 되고자 한다. 말 대신 형태로, 설명 대신 흔적으로 남겨진 그의 작업은 그 자체로 하나의 언어이다. 작품의 형상은 바람과 물의 흐름에서 영감을 받으며, 멈추지 않고 순환하는 자연의 리듬은 은 위에 반복되는 두드림과 불질의 과정 속에서 서서히 응축된다.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벽돌같이 두꺼운 ‘은’은 쇠망치로 수없이 내려쳐지고, 불에 달궈지며, 각도를 올리고 다시 불질을 거친다.

 

(중략)

비트리 갤러리 서울점에서 선보이는 ‘은빛, 머무는 자리’는 그저 소비의 공간이 아닌, 잠시 머물며 은의 속삭임과 형태, 그리고 자신의 감각을 천천히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이다. 은빛이 조용히 스며드는 이 공간에서, 이상협의 은공예는 관람자의 시간 속에 고요히 자리한다.

 

한주연 온라인 기자 ded0604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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