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제목 : 《 Resonance: microscopic 》
전시작가 : 조원아 Cho Wona
전시기간 : 2023년 9월 16일(토) – 10월 28일(토)
오 프 닝 : 2023년 9월 16일(토) 16시
전시장소 : 비트리 갤러리_부산 (부산광역시 수영구 황령산로 22번길 8)
관람시간 : 수-금요일 10:00AM-6:00PM / 토-일요일 11:00AM-6:00PM / 월·화요일 휴무
비트리 갤러리 부산점에서는 오는 9월 16일부터 10월 28일까지 조원아 개인전 《 Resonance: microscopic 》을 개최한다. 조원아 작가의 작품은 섬세한 선이 켜켜이 구성되어 깊이 있는 울림을 통해 인간의 본질에 대한 고찰과 공명을 불러 일으킨다.

이번 전시에서 조원아 작가는 끝없이 펼쳐지는 물결의 흐름 안에서 발견한 생성, 소멸, 교차의 순간들을 작가만의 고유한 시선으로 보여준다. 작가는 물결 속 줄기들의 시작과 끝을 쫓으며 생겨남과 사라짐, 마주침과 엇갈림 등을 관찰하고, 결국은 이 모든 것들이 영속으로 귀결됨을 이야기한다.

이번 작품들은 그동안 작가가 투영해 온 주제의 연장선으로 시작과 끝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으로부터 시작한다. 물결 속 줄기 하나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다른 물줄기와 섞이며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는 새로운 물줄기가 어느새 그 자리를 차지한다. 한참을 그렇게 물줄기의 시작과 끝을 쫓다 보면 그 행위가 무의미하게 느껴지곤 한다.
2022년부터 시작한 연작의 제목인 ‘Resonance : microscopic’의 문자적인 의미는 눈에 보이지 않는 파동 현상을 뜻하는데 작가는 의지와는 상관없이 불규칙적이게 흘러가는 인생의 흐름과 순간들을 표현하고 있다. 파동이나 빛과 같은 순수 에너지는 비물질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다. 잔잔해 보이는 물결의 표면 아래에 있는 비정형적인 불규칙한 형상 안, 하나의 파동은 생겨남과 동시에 사라짐을 반복하며 이내 전체에 영향을 준다. 생겨남과 동시에 사라지고 마주침과 동시에 엇갈리는 과정이 결국 하나로 연결되기 때문에 시작과 끝을 찾는 것이 불가능하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동물, 인간과 자연, 그 모든 것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끊임없이 연결되고 반복된다. 물 한 방울이 잔잔한 호수 위에 떨어지면 생겨나는 파문처럼 예측할 수 없이 전달되어 나가는 파동은 인간의 삶과 닮았다.

조원아 작가는 이러한 과정 속에서 생성과 소멸, 영속과 반복을 발견한다. 생명의 에너지로 귀결될 수 있는 여러 에너지의 파동을 그려내며 그 속에서 생과 멸의 순간과 지속과 변화를 표현한다. 끊임없이 흘러가는 물줄기처럼 어디론가 계속해서 퍼져 나가는 반복적인 형상을 통해 안식과 평화를 찾는 구도(求道)의 과정을 보여준다.

작가의 작품에서는 계속 연속적으로 지나가는 선들과 함께 빛과 각도에 따라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하는 패턴이 보인다. 한 방향으로 일정하게 꼬여진 종이 실들은 균일한 간격으로 정리된 듯 새로운 패턴을 그려가며 끊임없이 공명한다. 작가는 모든 작업 행위를 수행의 일종으로 겸허히 받아들이며, 순응한다. 손으로 직접 꼬여진 종이 실을 한 올 한 올 새하얀 캔버스 위에 붙여가며 만든 ‘Resonance: microscopic’ 시리즈는 나비의 날개짓처럼 예측할 수 없는 형태를 그려나간다.

물결의 흐름 안에서 생겨남과 사라짐, 마주침과 엇갈림 등을 발견하고, 그것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표현하는 조원아 작가의 작품들을 다가오는 이번 9월 16일 비트리 갤러리 부산점에서 열리는 조원아 작가의 개인전에 많은 기대와 관람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