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균은 풍경을 단순한 자연의 재현이 아닌, 내면의 감각과 시간성이 반영된 ‘심상의 공간’으로 받아들인다. 그의 사진은 단지 보이는 대상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정서와 감각, 그리고 시간의 흐름을 시각화하는 데 집중되어 있다. 김태균이 특히 주목한 시간은 하루의 시작점인 ‘새벽’이다. 그는 그 고요한 시간 속에서 인간의 가장 깊은 내면과 연결되는 정적, 그리고 생명의 순환이 새롭게 시작되는 찰나의 순간을 포착해낸다.
이러한 감각적 탐구는 2004년부터 강원도 고성의 앞바다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그는 매일 새벽,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수평선을 바라보며 카메라 셔터를 눌러왔다. 고성은 한반도 동쪽 끝, 가장 먼저 빛이 도달하는 곳 중 하나로, 김태균은 그곳의 아침빛이 만들어내는 미묘한 색감과 파장 속에서 자신만의 시각적 언어를 발견했다. 그가 이 작은 해안 마을을 오랜 시간 작업의 거점으로 삼은 이유는 단순한 풍경의 아름다움 때문이 아니다. 같은 장소, 같은 시간대라도 바다와 하늘은 날마다 조금씩 다른 얼굴을 하고 있으며, 작가는 그 미세한 차이를 감각적으로 수용하고 사진이라는 매체로 기록한다.
이러한 작업은 디지털 기술의 조작보다는 자연광과 실제 시간을 기반으로 한 순수한 관찰과 기다림으로 이루어진다. 그는 피사체를 통제하지 않고, 오히려 그 안에 스스로를 조율해 넣으며, 자연과의 호흡 속에서 감정과 시간의 결을 담아낸다. 그렇게 포착된 이미지들은 단순한 풍경 사진을 넘어서, 감정의 파동과 기억의 여운, 그리고 감각적 추상이 뒤섞인 고요하고도 깊은 화면으로 확장된다.
김태균이 수년간 촬영한 바다와 하늘의 경계는, 날씨와 계절, 빛의 농도, 대기의 흐름에 따라 매 순간 새로운 표정을 지니며, 그것들은 감정과 시간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시각적 일기처럼 다가온다. 이러한 축적의 과정은 곧 그의 예술적 태도이자 철학으로, 오랜 시간 하나의 장소와 시점에 천착해온 작가만의 고유한 미적 세계를 만들어낸다.
그의 작업은 사진이라는 매체로 ‘정서적 시간’을 시각화한 드문 사례로 평가되며,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그를 ‘블루 작가’라 부른다. 김태균의 블루는 정적인 장면이 아니라, 지속 속에서 느리게 진동하는 감정의 시간이다. 그것은 관람자에게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느끼는 것’으로 다가오며, 이미지 너머에서 출렁이는 감정의 떨림과 마주하게 만든다. 그의 블루는 색이 아니라, 깊이이며, 침묵이며, 내면이다.
글_ 비트리 갤러리


김태균 (b.1956)
개인전
2023 Easternmost, UARTSPACE, 서울
2021 Eastern Most, 호텔신라, 서울
2020 Bluest Blue, 나노드론, 서울
SEA, J&S ART Project, 서울
2018 Moon, 스페이스문, 송도
2016 Craving Colors, 63스카이아트미술관, 서울
2015 Stare into the Sea, 심여화랑, 서울
2012 BLUE+S4, 라프레리 VIP 라운지, 서울
2010 BLUE+S II, 심여화랑, 서울
2009 BLUE+S I, 심여화랑, 서울
2008 Bluest BLUE, 갤러리 잔다리, 서울
True, 신한은행 PB센터, 서울
2007 BLUE in BLUE, 갤러리 잔다리, 서울
2005 If you go away II, 갤러리 선컨템포러리, 서울
2004 If you go away I, 갤러리 편도나무, 서울
1999 개인전, 갤러리 인데코, 서울
1998 개인전, 갤러리 인데코, 서울
개인전, 갤러리 936, 노스할리우드, 미국
단체전
2025 THE BLUE, 비트리 갤러리, 서울
2024 The Sea, UARTSPACE, 서울
2022 Blue, 통영트리엔날레, 통영
Look at the Color, 페이토갤러리, 서울
2021 Musing Slowly, 갤러리 후에, 싱가포르
2018 단체전, 갤러리 비원, 서울
2017 단체전, 갤러리254, 서울
2016 The Colors, 국립민속박물관, 서울
Gallery Weekend Korea, 서울
2015 Sign of Post-tradition from Korea, 주헝가리 한국문화원, 부다페스트, 헝가리
2014 127Artists Felix Met, 김보성아트센터, 서울
Window of Korea, 인도네시아국립박물관, 인도네시아
2012 단체전, 백혜영갤러리, 서울
단체전, 롯데갤러리, 서울·부산
2011 Art Gwangju Design Biennale, 광주
Rest, 경기도미술관, 안산
2010 Form & Formless, 갤러리 폼, 부산
The Moment, 63스카이아트미술관, 서울
2009 Color+Art+Play, 고양 어울림누리, 고양
Play in the Sky, 63스카이아트미술관, 서울
2008 Yangpyeong Project 2008 – Inevitable Cloud, 마나스아트센터, 양평
Photo Beijing 2008, 국가농업전람관, 베이징, 중국
Blue Dot Asia,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2007 Three Blue, 갤러리 126-1, 서울
No Bounce, 갤러리 선컨템포러리, 서울
2006 다색다감, 갤러리 잔다리, 서울
2006 P&P – Picture vs Picture, 스페이스름, 베이징, 중국
P&P – Picture vs Picture, 갤러리 잔다리,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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